시드머니. 투자를 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자본금이며, 속어로 '총알'입니다. 총알 많은 사수가 더 많은 공과를 올리듯, 주식도 마찬가지입니다. 더 많은 자본이 투입될수록, 자산가치 상승 시 수혜를 더 많이 봅니다.
간혹 어떤 분들은 이런 말씀을 주기도 하십니다.
"시드머니? 요즘같은 제로금리 시대에 시드머니를 왜 모아? 이걸 전자책으로 낼 꺼리가 있나?"
과연 그럴까요? 시드머니를 만든다는 게 단순히 돈을 모으는 것에 국한되었다면, 이 챕터를 쓰지 않았을 것입니다. 시드머니를 만든다는 것은 '돈을 모은다' 그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오늘 이 전자책은 다소 어려울 수 있습니다. 지루하기도 하고, '이런 개념을 왜 알아야하나' 싶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주식투자라는 머리 게임을 승리할 고지능 독자만 읽어주시기를 미리 부탁드립니다.
시작합니다.
1. 시드머니의 의미
일반적으로 시드머니란 자산을 매입하는 데 드는 비용입니다. 이 돈으로 주식/부동산 등을 매입할 수도, 개인사업에 필요한 자금으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 이 책에서는 시드머니를 '주식투자에 필요한 최소한의 종잣돈' 으로 정의합니다.
주식은 회사의 지분으로,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자산입니다. '돈' 이 됩니다. 따라서 앞으로 그 회사가 얼마나 가치 있는가에 대해 사람들이 가격을 정하고, 우리는 시드머니를 모아 그 회사의 주식을 삽니다.
주목할 부분은 '시드머니를 모아 그 회사의 주식을 산다' 입니다. 이 시드머니는 1만 원이 될 수도, 1억 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돈을 회의 주식을 사는데 쓴다는 것이지요. 교환이고, 거래입니다.
교환은 서로에게 부가적인 가치를 주어야만 합니다. 주식을 1,000원에 샀다면 그 주식이 1,000원보다 값비싸져야 합니다.
돈을 냈다면 최소한 그 이상의 값어치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그럴 자신이 없다면, 그 시드머니를 차라리 다른 가치있는 곳에 쓰는 게 합리적입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내가 매수하려는 그 종목이 과연 지금의 가격보다 더 오를 것인지, 회사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금융기관도 알려주지 않습니다. 거래는 발생하는데 책임지는 사람은 나뿐입니다. 심사숙고해야 합니다.
이 심사숙고의 기간이 바로 시드머니를 모으는 동시에 꼭 진행되어야 합니다. 내가 내린 이 판단이, 지금 만들어가는 시드머니를 투입하기 적합한지 고민하고 공부하는 것입니다.
조금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겠습니다.
2. 기준 잡기: 주식투자의 99%가 결정되는 그 시점
아침에 일어나 유튜브를 보며 출근하나요? 그렇다면 당신이 그렇게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유튜브를 보며 출근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자기 전 컴퓨터게임을 3시간 했나요? 거기에도 이유가 있습니다. 자기 전 컴퓨터 게임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라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주식투자도 마찬가지여야 합니다. 일상 속 행동에서조차 각자의 기준이 잡혀 있는데, 거액의 돈이 들어가는 주식투자를 기준 없이 진행하는 건 너무나 큰 위험입니다.
여윳돈으로 진행한다면 얼마만큼을 잡고 진행할지, 시드머니를 모으는 중에 '적금' 식으로 들어갈 종목은 무엇을 할지, 지금 당장 1주만 매수한다면 어떤 종목을 고르며 왜 그렇게 할지 등에 대해 기준을 잡습니다.
이 기준은 정당한 이유로 변경할 수 있지만, 그 과정이 합리적이고 피드백 가능해야 하며 반드시 상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들면-
Ex. 2019년 8월. 보유주식 전량 매도.
상황: 일본 수출품 규제에 따른 반도체 업황 위기
시드머니 1천만 원 모으는 중 (당시 약 4백만 원어치 주식 보유)
*시드머니 모으는 이유: 해보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금
대응: 보유주식 전량 매도
근거:
-원금손실에 대한 두려움 및 패닉 셀
-보유종목에 대한 펀더멘털 훼손 우려
-일시적 가격 등락에 현혹된 충동매수 등
반성:
-일시적 두려움을 이겨낼 정도로 나의 판단과 기준이 얕았다.
-보유종목에 대한 펀더멘털 파악이 부족했다. 위기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는 해자를 보아 두어야 했다.
-일시적 가격 등락에 현혹되지 말아야 했다. 충동매수할 시간에, 기존의 관점과 기준을 재고하여 행동해야 했다.
이후 대응:
-판단과 기준을 더욱 확고히 하고, 이 기준에 벗어나면 매수하지 않았다.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해자까지 파악해 투자했다.
-이해할 수 없는 가격등락 종목은 철저히 배제했다.
---> COVID 이슈 발발 후에도 수익률 15% 보전 성공
총평:
가장 큰 수익률 손실을 보았지만, 덕분에 COVID 이슈장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음. 수업료 대비 만족도 상.
위 사례에서 볼 수 있는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본인이 돈을 모으고 있다면 이유가 무엇인지
-본인이 한 행동의 근거가 무엇인지
-그 근거가 기준에 부합하며
-부합하지 않는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앞으로는 어떻게 할 것이며
-그 이후 대응은 어떠했는지
-정리한 기준과 내용이 지금까지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일단 종목을 매입하게 되면, 그 이후부터는 당신의 몫이 아닙니다. 매입을 하는 데에는 당신만의 근거와 기준이 있어야 하며, 이게 없으면 단기적인 가격 등락(유동성)에 휩쓸리게 됩니다.
공부할 게 많을 것입니다. 온갖 책, 활자, 종목 보고서 등을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해야 합니다. 누구도 책임져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3. 시드머니는 얼마나 모아야 하나?
많은 분들이 '1억은 모아야 한다' 고 말합니다. 최근에는 해외주식 거래가 빈번한 만큼, 체계적인 포트폴리오 작성을 위해 그 정도의 금액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저의 경우 단돈 30만 원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기간 한정 이자율 3%던 CMA에 현금을 둔 뒤, 여유자금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했는데요.
그 여윳자금 30만 원이 150만 원으로, 300만 원으로, 더 나아가 600만 원으로 증가했습니다. 대부분의 원천은 회사 월급이었으며, 총 자산 1,100만 원을 돌파한 시점에서 과감히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투자수익률 30%를 돌파한 데다,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에게 시드머니는 1억 원이, 10억 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즉시 실전투자가 가능하기에, 앞서 언급한 '기준 선정' 관련해 열심히 준비를 하셔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만큼의 금액이 안 된다 해도, 충분히 공부한 뒤 시작한다면 그 모든 과정이 자산으로 남을 것입니다. 제가 그러했듯, 이 전자책을 읽는 여러분도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4. 마치며
간혹 시드머니 모으기를 '스킵'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제로금리 시대에 시드머니를 모은다니 너무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 등의 의견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전자책에서 '시드머니 모으기'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이 전자책은 주식투자 입문자를 위한 자료입니다. 튼튼하고 확실한 기본기가 필수적입니다.
시드머니를 모은 직후 투자하기보다, 그 와중에 기본기를 철저히 다져야 할 것입니다. 저명한 투자자들의 의견을 참고하여 각 상황 별 기준을 잡아가고, 이를 확고히 해야 합니다.
위기 상황에는 어떻게 분할 매수할지, 호황기에는 어떻게 분할 매도할지 고민하고 정리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시드머니가 충분히 모여있을 것입니다.
다음 챕터부터는 기업분석/기술적 분석이 시작됩니다. 지금까지 제가 해왔던 방식을 100% 모두 공개할 것이며, 실제 적용사례도 보여드릴 것입니다. (종목추천을 방지하고자 일부 종목 시가/종목명 누락 예정입니다)
기업분석/기술적 분석을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저명한 투자자들 중에는 분석능력 없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제 당신의 차례입니다.
*위 내용은 여러분이 '시드머니'를 모으는 기간에 직접 진행할 내용이기도 합니다. 앞으로의 파트는 여러분이 필요한 부분만 선택적으로 읽으셔도 무방합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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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식투자 첫 걸음 : 경제적 자유를 향한 시작 https://buffettjr.tistory.com/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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