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ealthcare

소독탈취제, 이제 알고 쓰자

소독탈취제는 바이러스 감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개인 손소독제, 마스크 등 방역에 신경쓰고는 있다지만 물류센터/상담센터 발 확산은 막기 어렵겠지요. 당분간 이 추세는 쭉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반적으로 '소독탈취제' 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특유의 화학적 냄새 또는 화학물 리스크에 거부감을 느낍니다. 몇년 전 살인살균제 이슈는 이를 더욱 증폭시키기도 했었지요. 다행히 최근에는 탈취와 살균을 동시에 진행하면서도 안전성을 입증받았다는 상품들이 많이 보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소독탈취제의 원리와 구성, 고르는 법, 유의사항 등에 대해 A to Z 로 알아보겠습니다. 소독탈취제 구입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시작합니다.

 


 

 

1. 소독탈취제란? (및 작용원리)

 

사실 소독탈취제는 합법적 의약용품이 아닙니다. 의약법상 살균제와 탈취제는 각각 다른 규제를 적용받기 때문입니다.  균을 죽이는 것과 냄새를 없애는 것 간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균을 죽이는 것은 간단합니다. 뜨거운 열로 균을 죽이거나, 액체 등으로 씻어내면 됩니다. 각 과정이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아야 하고요.

뜨거운 열로 죽이기의 사례)

수돗물을 끓여서 마시기

배변먹고 자란 돼지고기를 바짝 익혀서 기생충 없애기 등

 

액체로 씻어내기의 사례)

알코올 손소독제로 손씻기

이산화염소수 희석시켜서 물뿌리개로 뿌리기(안전성 입증논문 참고) 등

 

 

반면에 냄새를 없애는 것은 다릅니다. 유일한 방법은 나쁜 공기를 죽이는 것 뿐입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대부분 유해성 물질이 나온다는 것이고요.

 

나쁜 공기 죽이기의 사례)

화학물질(사이클로덱스트린 등)로 균을 잡아서 강제로 증발시키기

새집증후군 완화를 위해 방에 활성탄 두기 등

 

※방향제는 냄새를 없애는 게 아닙니다. 의도적으로 공기를 쾌적하게 만드는 것일 뿐, 냄새를 없애지는 않습니다.

※간혹 어떤 업체는 "냄새는 날아가고 물만 남는다" 라며 주장하는데, 대부분의 경우 그 날아가는 냄새가 유독성이 있는지 없는지를 입증하지 못합니다. 논점 흐리기에 당하지 말고 명확한 증거자료를 요구하세요.

 

 


 

 

 

2. 소독탈취제 구매시 점검할 것 Checklist

 


팬데믹 발 2차감염이 확산되면서 마스크에 뿌리는 소독탈취제 판매 업체들이 많습니다. 각 업체들은 인터넷 / SNS 등으로 바이럴 마케팅을 하면서 '살균효과 99.99% 인증완료' 라는 메시지를 어필합니다. FDA의 승인을 받았다고 하며, 국내 식약청에서도 허가를 받았기에 인체에 무해하다고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현재 SNS에 올라오는 소독탈취제들은 위 부분에 대한 증거자료를 소명하지 못 하고 있는 불법 의약품입니다. <신동아> 의 기사에 따르면 2020년 5월 18일 기준으로 정부기관이 ‘마스크 살균소독제’로 공인한 제품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각 업체가 말하는 살균효과 99.99%는 대부분 마스크가 아닌 다른 물건(식품 조리기구 등)에 뿌렸을 때에 해당되는 것입니다. 살균효과를 제대로 인증하려면 마스크에 해당 약제를 뿌렸을 때 인체 유해물질 관련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에 대해 임상실험 자료로 증명해야 합니다. 

 

따라서 소독탈취제 구입 전 아래 사항들을 반드시 점검하시어 구매에 불이익을 받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제품구입 전 문의를 넣어보시면 충분히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해당 제품의 '제품 유형'이 소독제인지 탈취제인지 확인]

현행법에서는 소독제, 탈취제를 분리해 명시해야 하며, 살균결과에 대해서도 '인체에 무해한지' 여부를 반드시 점검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과장/허위광고로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손소독제/살균소독제/살균제의 차이에 대해서는 본 블로그를 참조하세요.

 

 

[4급 암모늄 화합물(QACs) 포함여부 확인]

<서울경제>의 기사에 따르면 4급 암모늄 화합물(QACs)은 임상실험에서 동물 태아기형을 유발합니다. QACs는 살균, 탈취, 정전기 방지 효과로 가정용 청소소독 제품, 세제, 섬유유연제 등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물질인데요. 특히 가습기 살균제나 '페브리ㅇ' 같은 탈취제에 포함되어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4급 암모늄 화합물(QACs) 중 2개 이상이 동시에 쓰일 경우 독성이 더욱 높아집니다. 따라서 디데실디메틸 염화암모늄(DDAC)과 알킬디메틸 벤질 염화암모늄(ADBAC) 이 모두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합니다. 위 성분은 QACs 중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요소들이면서, 단짝친구처럼 같이 쓰이는 화합물이기 때문입니다.

 

 

[소독성능 / 탈취성능 관련해 인체 유해성 관련 임상실험 결과 확인]

현재 인터넷에 올라오는 소독살균제 제품들은 각각 구성성분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것을 어필합니다. 이를테면

 

-수돗물이 아닌 이온수를 써서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식초, 구연산 등 각 구성성분들이 인체에 무해하다.

-미 FDA의 승인을 받아냈다. 안전을 보장받은 것이다.

-애완견에게도 안전성을 인증받았다. 인체에 유해할 리가 없다.  

 

구매하려는 소독탈취제가 위와같은 문구로 마케팅/홍보를 하고 있다면, 그 제품은 정식 허가를 받지 않은 의약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위 문구들은 '해당 제품이 인체와 접촉시 유해물질 발생 여부' 에 대한 관련내용이 전혀 없습니다.

 

해당 업체가 떳떳하다면 소독 / 탈취관련 인체 관련 유해물질이 발생했는지에 대해 임상실험 결과자료를 당당히 보여줄 것입니다. 자료의 진위여부 파악을 위해 식약처/환경부 인증까지 보여줄 것이고요.

 

*탈취·살균·소독 관련 제품 정보는 생활환경안전정보시스템 ‘초록누리’와 식품안전정보포털 ‘식품안전나라’에서 각각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

 

 


 

 

3. 유의사항

 

-팬데믹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경우 손세정제 수준으로는 100% 예방이 어렵습니다. 해당 바이러스의 전파력/잔존력이 너무 강해서 손세정제로는 이를 씻어낼 수 없기 때문인데요. 최선의 방법은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입니다.

 

-소독탈취제는 화학 약품입니다. 따라서 특정 조건을 만족시킬 때에만 그 성능과 안전성이 보장됩니다. 구입 시 보관 및 취급이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하시고, 구입 후 유의사항(유통기한/사용기한/사용방법/사용처 등)을 반드시 지켜주세요. 

 

-소독탈취제는 기름때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지 않습니다. 혹시모를 집단감염을 예방하고, 전체적인 인식 제고를 위해 써야지 만능세척제라고 생각하시면 곤란합니다.

 

-간이소독제는 소독용 에탄올(필수), 정제수(필수), 아로마오일(선택) 로 간편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급히 소독제가 필요하다면 위 방법을 사용해 보시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제작 방법을 링크 걸어둘테니 참고하세요)

 

-대부분의 소독탈취제는 스프레이 형이므로 모든 면이 닦이지 않습니다. 분사 후 반드시 마른걸레 등으로 닦아주어 모든 면이 골고루 닦이도록 합니다.

 

-가급적 소용량(500ml 내외)을 권장합니다. 소독탈취제는 사용기간이 짧고 보관방법 등이 까다롭습니다. 제성능을 100% 발휘하면서 안전성을 확보하려먄 소용량 소독탈취제가 더 합리적입니다. 팬데믹이 장기화될 여지를 보이는 만큼 2~3달 간격으로 소독탈취제를 구입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살균력이 높을 수록 '독한' 약품입니다. 화학 약품에 예민한 경우 자칫 냄새를 맡았을 때 그 여파가 오래 갈 수 있습니다. 이 점 참고하시어 적정 강도의 약품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소독탈취제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팬데믹이 2차 감염으로 이어지려는 움직임을 보이는데, 아무쪼록 건강관리 잘 하시어 무더운 여름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